봄 비

basicstone 2009. 8. 21. 18:23

    " 봄     비 "

목을 학처럼 빼고

   그리도 가슴 졸이며

          기두리고 기두리던 님아

기두리다 지쳐

     살픗, 잠든 사이에

          아련한 꿈길을 돌아

무정타, 꿈속에서도

      무진장, 나를 울려

            온 산하를 눈물로 젖게 하고서

진정, 무정한 사람아!

       어여쁜 봄처녀 쫓아

            졸졸 노래하며 계곡 따라 가네.

수줍은 갯방귀가 살며시

       봉오리 사이로 눈 뜨니

             함초롬이 맺힌 봄이 방긋 웃네.

종달새 노래 반주 삼아

        실비 같은 봄비, 봄을 부르고

              봄은 상큼한 향기로 온 산하를 깨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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