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데이트 "
오랜 기다림
무대의 막이 오르면서
햇살 조명이 비추는데
새소리, 물소리
자연의 관현악 연주에
한껏, 뽐낸 꾀고리 독창
다람쥐는 귀가 쫑긋
나무들은 박수를 치고
꽃들은 깔깔 웃는다.
봄바람 살랑 살랑
시냇물은 졸 졸
나는야, 주연 배우라네.
구름 탄 백설 공주
창공을 신나게 나르니
초원엔 백마 탄 왕자가 있네.
수많은 관중은
벌써, 가슴이 쿵덕 쿵덕
몸따로 마음따로 그네를 타네.
아른 아른 아지랑이
그리도 취한 걸까?
보일 듯, 말 듯 헷갈리네.
왜들 이러나?
모두들 나만 놀리려고
저리도 쑥덕쑥덕 소곤 거리나.
봄기운에 취해
제대로 말도 못했는데....
시간은 저 혼자 말없이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