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情 "
사랑도 자라면 情이 되고,
미움도 자라면 情이 된다.
情을 주고 싶지 않으려거든,
애초부터 사랑도, 미움도 주지마라.
자칫, 잘못하여 눈꼽만큼 일망정
사랑하고, 미워해도
그게, 죄가 되어
情에 얽매여 스스로 묶여 버린다.
情에 자유롭고 싶거든,
애시당초 ,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 말라.
더 더구나,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말라.
보고도 못 본채, 장님이 되고,
들어도 못 들은채, 귀먹어리가 되고,
알아도 말을 못하는 벙어리가 되라.
설령, 잘 알고 있더래도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
결코 눈길 한번 주지 않아야
그래야 겨우,
情의 속박에서 벗어 나
조금이나마, 너의 자유를 누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