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 람

basicstone 2010. 3. 13. 07:40

           " 봄  바 람 "

봄바람은 심술쟁이다.

갈 곳, 못 갈 곳, 다니면서

두꺼운 얼음은 녹여버리고

꽃망울은 간지럽혀 터뜨리고

여리디 여린 순아 마음 흔들어

서울로 떠나 보내고,

애꿎은, 누군가를 눈물 짖게 한다.

봄바람은 개구쟁이다.

아지랑이 속에서 춤추고

더불어, 새들과 합창을 하다가

싫증 나면, 황사도 몰고 오고,

간혹, 눈보라도 불러 들여

애꿎은, 꽃망울만 당황케 한다.

봄바람은 애교쟁이다.

한들 한들, 꽃잎도 흔들어 놓고

꽃봉오리 가슴에 사랑의 불도 지르고

나무 사이로, 풀잎 사이로

살랑 살랑, 숨박꼭질 하다가,

끝내, 꽃망울을 터뜨려 놓고는

시침 뚝 떼고, 모른체 한다.

봄바람은 신바람이다.

겨우내, 잔뜩 움츠리고 숨어있던

동물들도 모두 깨우고

새들은 노래하고, 식물들은 춤을 춘다.

생명이 움트고, 사랑은 싹트고, 활기는 넘친다.

모두들, 손에 손 잡고 웃으면서

신바람 나서 어깨춤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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