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生 花 "
고즈넉한 산자락
인적도 드문 비탈에
보일 듯, 말 듯, 숨어
살픗, 미소 짓는 너.
그 누구처럼
요란스레 치장도 안했지만,
얼마나 맑고 순수한가?
보기만 해도 상큼 하다.
꿈 속에서 만난
어릴적 소꼽 친구처럼,
말없이 보는 것 만으로도
만감이 넘쳐 흐른다.
봄바람이 살랑 살랑
살며시 옷깃 여미며
흔들 흔들 춤추는 너,
진정, 봄의 천사 이련가?
아무도 보는 이 없고
아무도 알아 주는 이 없어도
스스로 품격을 유지 하는
고귀한 아가씨여!
차마, 발길을 돌릴 수 없어
돌아 보고 또 돌아보고
마음 속에 네 모습 담아서
언제나, 고히 간직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