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 릉 지 "
누릉지,
너를 볼 때마다
아스라한 그리움이 저며 온다.
아주, 어린 시절
아직, 학교도 안 다닌
그저, 놀고 말썽 부리던 꼬마.
엄마, 손 잡고
둘이서, 어느 절을 찾아,
무척, 힘들게 산을 올라 갔던 기억....
절 아줌마 심부름,
나무도 나르고, 물도 길어 오고,
상으로 받은, 가마 솥 누릉지 한 판.
행여, 누가 뺏어 갈까?
재빨리,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혼자, 신나게 먹었던 누릉지 한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