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 설 "
하늘이 화 났나 보다
무지무지 화 났나 보다
엄청나게 화 났나 보다.
오랫동안 참았나 보다
무지무지 참았나 보다
엄청나게 참았나보다.
웬만하면 봐 주려 했나 보다
해도 해도 너무들 했나 보다
엄청나게 잘못 했나 보다.
모든 것을 지우려 하나 보다
모든 사람을 덮어 버리려 하나 보다
세상을 뒤집어 버리려 하나 보다.
꼴 값도 못하는 인간들, 주둥이만 살아서
꼴값을 떠니, 도저히 볼수가 없나 보다
엄청 퍼붇어, 말도 못하게 하나 보다.
꼴불견, 모두 덮어 버리니
온 산하가 은빛 무릉 도원일세
엄청 변해, 요지경이요 꿈나라일세
이제야, 모든 것이
깨끗한 하얀 세상일세
내 마음속의 고향이고 천국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