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련가? 허공에 보이지도 않는 숫자를 쓰고, 가림막으로 가르고 나서 세월이라고 한 사람은. . . 무슨 조화련가? 세월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파노라마 영상처럼 영상이 흘러 가는데, 울고, 웃고, 춤추고, 싸우고, 서로 뒤엉켜서 돌고 도는 요지경이라네. 나도야, 세월속으로 가야 하는데 어찌 하나요?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서 사람속에 뒤엉켜서 오늘도 방황하고 있는데도 또, 한해가 가는 가 봅니다. 두어라! 그 누가 세월을 되 돌리고, 그 누가 세월을 멈출 수 있으리요?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 구정물 통에 호박씨 놀 듯" 벗어 나지말고, 모나지 말고, 둥글 둥글 그리 살면 그만인 것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