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비 "가을 비" 하늘이 운다. 세월이 아까워 운다. 어리석은 인간 때문에 운다. 무너진 기대, 상실감에 겨워 운다. 산도 울고, 나무도 운다. 버드나무는 주룩주룩 운다. 소나무는 뚝, 뚝 운다. 산은 부끄러워 짙은 안개 속에서 운다. 땅도 울고, 사람도 운다. 땅의 눈물은 질퍽질퍽 거린다. 산의 눈.. 시 2009.07.01
석별 " 석 별 " -- 선배 공무원, 정년 퇴임식시 기념 축시.-- 참으로 , 오랜 세월 오로지, 한마음 한 뜻으로 젊음바쳐, 걸어 온 봉사의 길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정성 다한 그 많은 일들을... 그 누가 감히, 작다고 말하리요? 못다한 아쉬움일랑 가슴 깊이 고히 간직하고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만나면 언젠가.. 시 2009.07.01
설레임 " 설 레 임" 행여나 오실까? 문풍지 우는 소리에 눈보다 마음이 앞선다. 외로운 초생달 나뭇가지 끝에 살픗 걸쳐 바람따라 흔들 흔들 춤춘다. 이름모를 새소리 마음 속을 요동치며 파문처럼 몸으로 번진다. 끝내, 참지 못하고 마당으로, 사립문 밖으로 시계추마냥 맴돌고 맴돈다. 귀를 나팔통처럼 열고 .. 시 2009.07.01
미련 " 미 련" 이제, 버려도 좋으련만 무에 그리도 아쉬어 이처럼 쓰라린 앙금이 남아 오늘도 호올로 가슴앓이를 하나? 이 밤, 잠 못 이루며 옛 추억만 쫓아다니다 끝내, 허탕만 치고 마는 정말, 못 말리는 미련한 사람아! 영리한 사람들은 요리조리 저울질도 잘하고 미련없이 잘도 떠나는데... 미련많은 미련.. 시 2009.06.30
실소 " 失 笑" 웃을려고 웃은것이 아니오 웃고싶어 웃은 것은 더더욱 아니오 웃을 수 밖에 없어 웃은 것 뿐이라오 울수 없어서 웃는 것이라오 울지 않으려고 애써, 웃을 뿐이라오 울고 싶어서 웃은 것 뿐이라오 웃는다고 남들이 웃어요 남들이 웃는 걸 보고 또, 웃어요 울 수 없기 때문에 웃는 것 뿐이요 마음.. 시 2009.06.29
이별 "離 別" 만남은 우연이고 이별은 뜻밖이어라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 진다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헤어지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소망이어라 같이 있을 때는 모르고 헤어질 때는 아쉬움이 더욱 커지며 추억이 꽃잎처럼 떨어져 꿈속의 영상처럼 빨리도 흘러가네 왜, 가느냐? 묻지 않고 .. 시 2009.06.29
미 소 " 微 笑" 고운임 떠나는 길 행여, 마음 쓰실까? 살며시 미소로 보내드리고 어이, 호올로 남 모른 속 병만 얻어 밤 마다 잠 못 이루나? 웬일이니, 묻는 이 혹, 눈치 채일까? 애써 아닌양, 미소로 답하네. 시 2009.06.29
축시 德堂國仙道 江南直轄院 開院 25周年 祝 詩 千年의 歷史를 말없이 갈무리하고 代代孫孫 繼承해 온, 仙 千年의 香氣를 말없이 온 누리에 흩뿌리고 어둠을 밝히는 등불인, 道 천생연분인가? 말없는 두 사람, 말없이 만나 사랑의 보금자리 연, 덕당국선도 한 호흡, 일호, 일흡에 새로운 생명은 잉태되고 어.. 시 2009.06.29
성지순례 "성 지 순 례" 이른아침, 서둘러 몸과 마음 , 가다듬고 훌훌, 세속을 벗어나 성지순례 떠나는 날 뚜르륵, 뚝, 뚝, 뚝. 반가운 비, 내리니 세파에 찌든 가슴 세척하는 청량수라네 울울한 삼림속 소로 향그런 꽃내음 물씬 속세에서 선계로 입문하니 어와, 도원경이요, 극락일세 돌, 기와. 하나 하나 마다 역.. 시 200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