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리산 "
잔뜩 찌푸린
4월 어느 주말
살과의 전쟁
땀이 먼저 설친다.
산 오름길 경사따라
호흡도 가빠지는데
그 동안 고질화 된 태만이
무섭게 채찍되어 휘몰아친다.
걸어 온 발걸음이 아까워
무거운 다리를 앞으로 끈다.
쉬고 싶은 욕망과 사투 벌이며
겨우 겨우 몸을 앞으로 끌고 간다.
세월만 죽이는 태만
하늘이 노했나 보다
후드득 후드득
갑작스런 소나기
피할 수 없는 산 길
어쩔 수 없다 , 맞을 수 밖에
몸으로 맞고 있는데
왜, 가슴이 먼저 젖어오는가?
주룩주룩 눈물과 섞여
얼굴을 때리고 가슴을 친다.
빗물인가, 눈물인가?
뿌연 안개속에 망막만 흐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