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

basicstone 2009. 7. 20. 17:43

     " 향 수 병 "

온 산하가

   고운 단풍에 물들 때면

        나는야, 몹쓸병에 몸서리 친다네.

하루종일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파아란 하늘만 바라보고

별일도 없이

     그냥, 무작정 서러운 생각에

          저 혼자 훌쩍 훌쩍 울기도 하며,

엉뚱하게도, 가끔

     개구쟁이 꼬마가 되어

          동네 방네 휘젖고 요란을 떨더니

석양 무렵엔, 어느덧

   행색 초라한 김삿갓 되어

           낯선 산하를 혼자서 맴돌고 있네.

뜬 구름 하나

     내 마음속에서 요동쳐

          날 울려 놓고, 저 혼자 말없이 가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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