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샘 바람 "
봄은 봄이로되,
아직, 봄은 아니로다.
서로 헐뜯고, 비방하고
꼴에 제 자랑하고
에라, 이 못난 놈들....
차마, 눈 뜨고 못 보겠네.
금배지 달고, 폼 잡으면
세상이 모두 제 것인가?
참다 참다 울화통 터진 서민들....
한숨들 쌓이고 모여, 폭풍되어
온 세상을 휩쓸고 있네.
아뿔사! 우얄꼬!
애꿎은 서민만 날벼락일세.
비닐하우스, 농작물, 날라가고
통통배, 어획물, 다 떠내려가네.
얼굴 철판 깐 잘난 친구들....
그러거나, 말거나, 표좀 달라고
주저리, 주저리 잘도 떠드네.
어이할꼬, 서민들 타는 가슴
불 끌 물조차 없네, 그려.
바람아! 바람아! 꽃샘 바람아!
이왕 불려거든, 속 좀 시원하게 불어다오.
세상 쓰레기, 모두 모아서
제발, 저 더러운 입이라도 막아다오.
봄은 봄이로되,
아직, 봄은 아니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