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로 가란 말이냐?
어디로 가란 말이냐?
한 해가 가고, 또 가고
또 다른 새해가 왔으니,
어서, 가라고 하네.
이젠, 떠나라고 하네.
어디서, 왔는지도 몰라서
왜, 왔는지도 몰라서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어서, 떠나라고 하네.
어디로, 가는지도 몰라서
왜, 가는지도 몰라서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어서, 떠나라고 하네.
괴롭고, 슬프고, 힘들어서
잠시, 쉴 뿐인데....
무한정 밀려오는
무수한 인간들 때문에....
내가, 잠시나마
쉴 곳도 없다네.
세월의 감시관이
등 떠밀고, 앞에서 끌며
무작정 떠나라 하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왜, 왔는지도 모르는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왜, 가는지도 모르는데....
어디로 가란 말이냐?
누구 없소?
나란 놈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속시원하게 알려 줄
휼륭하신 그 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