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잃은 여인

basicstone 2019. 11. 1. 16:04

" 38) 밤을 잃은 여인 "

            -- 1971.3.2. --

언제인가?

    지금은 그것도 잊었지만

         그 날이 있은 이후, 밤도 잃었다오.

단란한 화평을 무참히 찢고

      검은 회오리 바람이 덮쳐온 그 날,

              내 생명을 갖고  그 님은 떠나갔오.

모든 걸, 송두리채 잃고 만  난

     여력의 신경을 모아, 나발통 귀를 열고

         행여, 행여 가냘픈 희망을 걸고서 . . .

철따라 변하는 자연의 섭리와 희롱속에

     밤을 낮 삼아, 낮을 밤 삼아

         참고 견딘 3년이 하루 같았소.

만, 3년 그 날!

    그 님의 혼령과 천국 열차표를 받은

        난, 내가 아니었소.

행여, 꿈에서나 님을 만날까?

    오늘도 갖은 애를 써 보지만

         밤을 잃은 여인이라서 . . .


그 날에 님을 잃고, 밤을 잃은

   이젠, 나를 잃은 날도 언제일지?

        돌고 도는 하루 하루가 지옥이라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再 起  (0) 2019.11.01
해바라기  (0) 2019.11.01
형 제  (0) 2019.11.01
떡 국   (0) 2019.11.01
故鄕의 風致  (0) 2019.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