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 월 계 관 "
--1971.10.13. --
싸웠다, 그리고 또 싸웠다.
마지막 한방울의 피는
너무도 값진 결정.
쌍불을 켜고 모발은 일어섰다.
땀과 눈물, 피와 살이
얼룩져 엮은 화환.
사나이의 오기, 집념은
시련에서 춤을 추고, 실패에서 미소 지으며
끝내, 기다린 보람의 영광.
오뚝이를 품에 앉고
십년을 참고 싸운 고투
오로지, 이 오분간의 승리!
행복은 승리에 있지 않았다.
시련에 몸부림 치면서
가슴은 희망에 부풀 때, 행복이 나를 안았다.
흐른 피는 고뇌를 씻고
흐른 눈물은 번민을 씻고
흐른 땀은 실패를 묻고,
승리의 여신이 함빡 미소 짓는다.
오! 너 피눈물이 만든 관이여
진실로 시련과 실패를 이기고
집념과 성실과 끝없는 인내로
눈물의 강을 저어도
울지않는 자의 영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