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 미운 사람 "
-- 1971. 10.14. --
언젠가, 내마음 흔들고
말 없이 떠나버린,
하고 싶은 말, 태산 같건만
막상, 떠날 땐 이처럼 . . .
잊으려 자만 하건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왜?
이제야, 미움이
가슴속에 사무친 줄을,
그리움이 크면 미움이 되고,
미움이 변해 사랑이 될 줄이야!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냇가에는 영상만 아롱 아롱 . . .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
그래도, 하 애타움에 펜을,
행여, 오늘에야 오늘만은
문으로 쏠리는 미운 마음이야!
새벽부터 동구 밖은 쉰번
대문에 끌리는 정이야, 천번도 .
석양에 해는 지고, 막차도 떠나고
사무치도록 미운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