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 失 笑 "
-- 1972.7.15. --
웃을려고 웃은 것은 아니오.
웃고 싶어 웃은 것도 아니오.
웃을 일이 있어 웃은 것은 아니오
웃고 싶은 일이 있어 웃은 것도 아니오.
울려고 해도 너무 커 버렸어요.
울고 싶어도 이젠 눈물이 없어요.
이렇게 울지도 못할 때 웃어요.
웃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종 종 웃어요.
웃을 일 아닐 때 웃으면, 남들은 바보라고 비웃어요.
그러면, 그것 까지 되씹어 또 한번 웃어요. 이처럼
올챙이가 개구리 되면 올챙이를 비웃어요.
그러면, 올챙이도 개구리를 비웃어요. 그처럼
세상 만사를 가볍게 웃어 넘겨요. 또 웃어요.
그러나, 돌아서면 속은 깊은 오뇌에통곡할 때도
겉은 이처럼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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