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 휴전선에 핀 꽃 "
-- 1978.8.13. --
총성이 멎은 지도
꽤, 오래건만,
차가운 총 뿌리는
서로의 심장을 겨눈 채,
싸늘스레, 회오리 바람이 분다.
기름진 금전옥답
지금은 , 잡초만 욱어지고,
인간을 조롱하는
야생 동물만,
춤추며 논다.
우리 모두의
영원한 자유 위해,
이름없이 사라진 젊은 영혼들,
못 다한 사연 풀려고
저처럼, 꽃이 되어 피었나?
형제여!
총대신 꽃을 달고,
우리 서로 손 잡고,
푸른 하늘을 보며
마음껏 웃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