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basicstone 2009. 7. 8. 18:04

     " 소낙비 "

초저녁

회오리 바람이 심상찮다.

무섭게 덮쳐오는 시커먼 먹구름

악몽에 놀라 깬 승구가 자지러지게 우는데....

캄캄한 밤하늘은 이상스레 고요하다.

바로 그 순간,

번쩍, 번쩍  벼락이 치고,

우르릉  우르릉 천둥소리 요란하다.

시커먼 밤하늘이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고

 장대같은 물을 엄청 퍼붇는다.

조그만 산등성 밑

명식이네 밭, 철수네 과수원

눈 깜빡할 순간에, 물거품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악몽이었다.

제발, 한여름밤의 꿈이라면

꿈이 깨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 오는데....

땀과 눈물과 결실이

한 순간에 빗물 속으로 사라지고

잠시 후, 거짓말처럼

시치미를 뚝 띤채, 비는 멈추고

밤하늘엔 별만 초롱 초롱 빛나고 있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운 사람  (0) 2009.07.09
아! 대한민국  (0) 2009.07.09
여 유  (0) 2009.07.08
물망초  (0) 2009.07.08
  (0) 200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