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아니로소이다

basicstone 2010. 4. 29. 17:24

        " 별것 아니로소이다 "

북한산 정상에서,

저 멀리 속세를 바라보니....

성냥갑 세워 놓은 것 같은 고층 아파트,

올망 졸망, 그걸 가지고

네 평수가 크다, 내 평수가 크다,

네가 가진 게 많다, 내가 가진 게 많다,

도토리 키재기 하느라 정신이 없네.

개미 보다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

망원경으로 겨우 분간할 수 있는 인간들,

네가 잘났다, 내가 잘났다,

네 똥이 굵다, 내 똥이 굵다,

참으로 웃기는 삼류 코메디인가?

참, 별 것 아니로소이다.

바람 불어 안개가 몰려 오니

속세는 보이 지도 않고

온통 구름 바다 뿐일세, 그려.

잠시, 찰나 지간에

존재 하다가 사라져 갈, 하루살이들....

무에 그리 가진 게 많고

무에 그리 잘났다고

무에 그리 허풍떨고 폼 잡는가?

그저 어리광대 춤추듯

그저 하루살이 요란 떨듯

참, 별것 아니로소이다.

바람따라 구름가고

구름따라 속세도 묻히는데....

세상만사, 근심, 걱정도

바람에 날려 보내고

물에 흘려 보내고 나면

참, 별것 아니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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