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봄 날

basicstone 2010. 4. 28. 15:03

         " 수상한  봄 날 "

따뜻해야 할 봄 날,

으시시한 찬바람이 몰려 오는데....

잔뜩, 찌프린 하늘은

그야말로 우거지 상이라네.

뭐, 땜시 그리 노하셨나?

무지 무지 화가 나서, 폭발 일보 직전일세.

누군가 말했던가, 이런 날씨를

'상추썀 먹다가 배추 벌레 씹은 시어미 상' 이라고....

찬바람따라 섞어 치는 비바람에, 

꽃잎들은 하릴없이 우수수 떨어지고 

동물들은 후다닥 숨어, 눈만 말뚱 말뚱

사람들도 옷깃 여미고 고개 숙이며 움츠리네. 

별수 있는가? 하늘이 노했는데....

그저, 설설 기고 눈치만 볼 수 밖에,

괜스레, 저 잘났다 폼 잡으면,

저만 손해지, 누가 알아 주나?

된통, 비바람 맞고, 감기 선물이나 받을 걸.

하, 수상한 봄 날

매화 송이들, 가지 끝에 매달려

오돌 오돌 떨며, 하늘만 바라보네.

세월이 오락 가락 하니,

봄 인지, 겨울 인지, 알송 달송 하여

꽃들도 필동 말동 하네, 그려.

하, 수상한 봄 날도 하늘의 뜻인데,

범생이가 어이 알 수 있으리오?

그저, 자연에 순응 하면서 처분만 바랄 수 밖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 람   (0) 2010.04.30
별 것 아니로소이다   (0) 2010.04.29
眞 人  (0) 2010.04.27
비 오는 날에   (0) 2010.04.26
野 生 花  (0) 2010.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