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秋 雨 "
고적한 산 속
외로운 오솔길
쓸쓸한 산책로
홀로 걷는 사색 길
휘리리릭 휘익
찬바람 휘 돌고
후드득 후드득
대책없는 가을비
뛸까, 말까
주저주저 망설이다
별 수없이 포기하고
가을비와 동행하네
가을비는 촉촉히
머리를 적시는데
어이타, 머리속은
꿈길을 헤매는가?
빗물은 흘러 흘러
눈가를 맴돌다가
끝내, 가슴을 치네
빗물인가? 눈물인가?
가을비에 젖은 몸
찬바람이 매질하니
육신은 부르르 떨고
마음은 가을비에 울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