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달 "
추석이 오는 길목
9월 어느 늦은 퇴근길
쌀쌀한 소슬바람에 놀라
문득, 하늘을 바라보니
그대는 아셨나요?
서울의 하늘에도
어릴적 고향처럼
둥근 보름달이 뜬다는 사실을
무에 그리 바빴을까?
별로 한 일도 없는데
괜스레 바쁜 척 하느라고
서울의 달 한번, 바라보지 못하고
새삼스레 달을 보니
달 속에 고향이 있네....
늙으신 어머님이 손짓하고
소꼽친구 순아는 웃고 있네.
그대는 아셨나요?
나이 들어 서울에서
호올로 바라보는 달은
그리움도 되고, 서러움도 되는 것을....
아마도 저 달은 알고 있겠죠?
수 많은 사람들의 무수한 사연들을
그런데, 왜 빙그레 웃고만 있을까요?